치지(致知)

  1. 致


至(이르다)의 타동사가 致이다. 이르게 한다는 뜻이다. 과실치사 등이 그 용례이다. 과실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과실치사이다. 반죽음에 이르게 하면 치사가 아니다. 완전히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가 致死(치사)이다. 물론 死가 그런 것이므로 이러한 설명이 가능하겠으나 致에는 철저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음을 死와 연결하여 말하려고 한다.

致에는 '완전히' '철저히'라는 의미가 있다. 집주에서는 致는 推極(추극)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추극은 갈 데까지 미루어 간다는 의미이나 대학이 중용의 학문이라는 것에 비추어 생각하면 '갈 데까지'의 '갈 데'라는 것은 中이 아닌가 한다. 주체하지 못할 지식이나 정보 등을 추구하는 행위는 中을 벗어난 것으로 致知가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아니함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도 한 것이다.

中에 이르도록 철저히 연구함이 致知일 것이다.

 

2. 知


- 知(지)

知는

마음의 知的 활동 지각작용(이 역시 마음)도 되고(情이라는 뜻)

그 작용(=마음)의 원인자(인의예지의 性에서 知)도 되고(情이 발하는 원인)

활동의 결과물로 얻은 지식 등(이 역시 마음의 德으로 마음)도 된다(마음의 덕).

致知는 이 마음의 이 작용을 통하여 저 物의 理(법칙)를 파악하여 마음(知)의 德을 쌓는 공부의 명칭이다.

致知의 주체인 心의 知的 추구 행위가 致이고

행위의 대상이 저 物의 법칙이며

행위의 결과물이 致知의 知(지식 정보 지혜 등)이다.

터득한 지식 정보 지혜 등은 마음(知)의 德이 되어 마음을 윤택하게 한다. 재물이 집을 윤택하게 하듯이.

마음과 별개로 존재하던 것을 내 마음에 쌓아 일체가 되게 하였으니(터득하였으니) 내 마음(의 德)이 더 커진 것이다. 마음(知)의 德 역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 致知와 인성회복

知를 추구하는 행위(致知)의 원인자 역시 인성이다. 이를 통하여 원인자 인성이 발휘된다. 그러므로 致知 역시 인성을 발휘하는 공부이다. 지식 교육도 역시 致知에 속하는 것으로서 인성회복 교육이다.

 

3. 致知는 허위(虛位)


致知는 단지 대학의 영역에서 行의 영역인 수신에 대하여 知의 영역을 확보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致知가 대학의 영토임을 선언한 의미 외에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 따라서 致知 자체는 내용이 없는 빈 그릇, 원론이다.

지적 추구라는 당연한 과제가 대학에 역시 등장하고 있는 것이고, 이로써 대학에서 知라는 영토를 보존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을 뿐이다. 이 이상의 심오한 뜻은 없다. 致知는 허위이다. 致知가 格物을 만날 때(致知在格物일 때) 참다운 致知, 즉 허위가 아닌 實이 되는 것이다.